두 글자 요한복음 연재(4): 와서 보면 내가 누군지 알지롱!
작성자 정보
- 권혁정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65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두 글자 요한복음 연재(4):
와서 보면 내가 누군지 알지롱!
권혁정 교수
샬롬!
1장의 첫 번째 단락인 프롤로그 부분이 말씀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성육신을 다루었다면, 이어지는 두 번째 단락에서는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함께 공생애 사역에 동참할 제자들을 모으는 장면을 소개합니다.
이튿날 세례 요한이 자기 제자 중 두 사람과 함께 섰는데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외쳤습니다(35-36절). 그는 전날도 비슷한 언설을 했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요한이 주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분’이라고 칭했을 때 ‘지고 간다’라는 말속에는 ‘(죄를) 대신 짊어진다’는 대속(代贖)의 의미와 ‘(죄를) 제거한다’는 청산(淸算)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전자(前者)를 취하면 예수님이 ‘하나님의 어린 양’이란 표현은 창세기에서 이삭 대신 준비된 여호와 이레 어린 양(창 22:13)이나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 민족 대신 드려진 유월절 어린양(출 12:1∼10) 혹은 이사야서에서 인류 대신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사 53:7)의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반면에 후자(後者)를 택하면 요한계시록에 자주 등장하는 죄악 된 세상을 심판하는 전사(戰士)로서의 어린 양(계 5:6, 12; 7:17; 13:8; 17:14; 19:7, 9; 21:22∼23; 22:1∼3)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게다가, ‘세상 죄’라는 표현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만이 아닌 온 세상의 죄 문제 해결을 위해 오신 분이심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라’는 세례 요한의 선언은 예수님이 인류의 모든 죄를 대속 혹은 제거해 주시기 위해 하나님에 의해서 보냄받은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라는 말입니다(참조, 34절).
이 말의 뜻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 함께 있던 세례 요한의 두 제자(안드레와 세베데의 아들 요한)가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36∼37절).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자신을 뒤따라오는 두 사람을 향해 몸을 돌이키고 “무엇을 구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37∼38절 상). 전지(全知)하신 주님께서는 그 두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께서 이 질문을 던지신 것은 그들로 하여금 그들 심중에 있는 것을 말하도록 기회를 주려는 단순한 동기에서였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요한이 말한 대로 예수님이 정말 자신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메시아(하나님의 어린 양)인지 알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초면에 이러한 것들을 꼬치꼬치 캐물어 본다고 하는 것은 주제넘어 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랍비여 어디 계시오니이까”라고 소재 파악을 하는 것만으로 만족하게 여겼습니다(38절 하).
그들이 거기 서서 몇 마디의 대화를 주고받는다 해도 좋을 판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와 보라”는 초청을 받자 즉시 그 청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39절).
‘와 보라’는 말은 ‘오다’와 ‘보다’라는 두 동사의 합성어로 ‘오라 그러면 보게[알게] 될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따라 그가 계신 곳으로 와서 밤이 깊도록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눈이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영안이 열리자, 자기들과 마주하신 예수님한테서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분이 바로 자신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요,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 본 칼럼은 아래 책 “두 글자로 풀어내는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참고했습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