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글자 요한복음 연재(20): 생수를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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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자 요한복음 연재(20):
생수를 마셔라!!
권혁정 교수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작정하신 대로 사마리아의 수가라 하는 동네에 들어가셨습니다(5절). 거기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습니다(6절 상). 주님은 오랜 여행으로 피곤하셨고 때가 마침 정오라서 한낮의 더위로 인해 심한 갈증을 느끼셨습니다(6절 하). 이때 사마리아 여인 하나가 물을 길으러 나왔습니다(7절). 예수님께서는 조상 야곱의 우물을 통해 물을 얻으려는 수가 성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시면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10절, 참고. 14절). 여기 주님이 약속한 ‘생수’(living water)란 고인 물이 아니라 흐르는 물(running water)을 뜻합니다. 우물과 같이 고인 웅덩이에서 길어 올린 물이 아니라 흐르는 시내나 강에서 길어 온 시원하고 신선한 물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생수를 영적인 의미로 말씀하셨는데, 수가 성 여인은 니고데모처럼 그것을 육적으로, 즉 마시는 물로 이해함으로써 엉뚱한 소리를 했습니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당신이 그 생수를 얻겠사옵나이까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셨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마셨는데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11-12절).
여기 주님과 사마리아 여인 간의 대화 속에는 풍성한 상징들이 있습니다. 먼저 물 길러 온 사마리아 여인은 사마리아 족(族)과 이방 우상 숭배와 혼합된 그들의 종교를 상징합니다. 18절에서 예수님께서 지적하셨듯이, ‘그녀가 남편이 대여섯 명 있다’라고 하는 사실은 바로 이 혼탁한 사마리아 교(敎)에 대한 상징인 것입니다. 또한 야곱의 우물은 시내 언약체계, 즉 율법 언약체계를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야곱의 우물에 매인 사마리아 여인은 지금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시내 산 율법을 지키면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예수님께 암묵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야곱의 우물을 마셔도 결국 다시 목마르겠지만 자신이 주는 ‘물’을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13-14절).
예수님께서 주시는 물은 물리적 의미의 물이 아니고 요한복음 3장과 마찬가지로 ‘성령’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영생수를 주시겠다는 약속은 하나님께서 시내 언약 체계의 최고봉인 니고데모에게 위로부터 물, 즉 성령을 부어주셔서 그를 거듭나게 하고 영생을 주셨듯이, 시내 언약 체계의 가장 낮은 골짜기에 있는 사마리아 여인에게도 율법이 아닌 성령의 은혜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구원을 얻게 해주시겠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경건한 니고데모도, 지저분한 수가 성 여인도 모두 율법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구원은 오직 은혜로만(Sola Gratia) 가능합니다. 제아무리 선량한 유대인도 은혜로만 구원을 얻을 수 있고, 그 반대인 죄인 중의 괴수도 은혜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야곱의 우물, 즉 시내 산 율법 체계에는 구원이 없습니다. 거기에는 사마리아 여인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처럼 남편을 다섯이나 갈아봤지만 해갈이 없었듯이 타는 목마름만 있을 뿐입니다.
(※ 본 칼럼은 아래 책 “두 글자로 풀어내는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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