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글자 요한복음 연재(13): 예수님께 까불다 된통 당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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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자 요한복음 연재(13):
예수님께 까불다 된통 당했네!
권혁정 교수
예수님께서 양과 소를 팔고 돈을 바꿔주는 장사꾼들을 성전에서 몰아내자, 성전 관리자들이 “당신이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며 표적을 구했습니다(2:18). 그들은 예수님의 성전 행위에 대해 그 책임을 물을 권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성전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돌출 행동들을 이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합법화하기 위해서는 그 근거가 필요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관행들을 부정하시는 행위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께 표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에게 ‘표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계시하는 것이라면 예수님의 대적자들에게 표적은 예수님 자신을 정당화해야 하는 일종의 보증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의 표적 요구에 예수님은 “이 성전을 헐라. 그러면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고 대답하셨습니다(19절). 그들은 지금 예수님께 까불다가(?) 허를 찌르는 요구에 된통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주님의 이러한 요구에 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전을 허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허물어진 성전을 다시 일으킬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님으로부터 보냄받은 메시아만이 행할 수 있는 일이므로 그들이 요구하는 가장 적절한 표적이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한 말뜻을 제대로 이해 못 하고 동문서답을 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20절).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주전 24년경에 착공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당시 이미 4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때까지도 성전은 완공이 되지 않고 있다가 주후 64년에 공사를 마쳤습니다.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지어지고 있는 성전을 헐지라도 불과 사흘 동안 다시 일으키겠다고 하니 이들에게는 이 선포는 거짓 선지자의 성전 모독으로밖에 들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지금 상징적으로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20절의 ‘이 성전’이란 자기 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21절). 즉, 예수님께서 당신의 죽음과 3일 만의 부활을 통해서 성전 기능을 완성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성전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이 잔치하고 교제하는 곳입니다. 제사라는 잔치를 통해 하나님과 그의 백성이 교제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교제를 방해하는 것이 죄인데 이 죄를 제물의 피로 덮어버림으로써 다시 하나님과 교제를 회복하는 것이 바로 성전 제사의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제 유대교의 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타락한 유대인들의 성전 제사로 인해 그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선 그 성전을 곧 심판하여 파괴해 버리실 것입니다. 이는 주후 70년 로마의 디도 장군에 의한 예루살렘 성전 파괴로 성취될 것입니다.
이제 건물로서의 성전 개념은 사라졌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체포된 후 산헤드린 공회 앞에서 심문받으실 때 한 거짓 증인의 증거, 즉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라는 말 속에서 잘 드러납니다(막 14:48). 예수님께서는 손으로 지은 ‘건물 성전’이 아니라 손으로 짓지 아니한 ‘인간 성전’을 짓기 위해 죽고 부활하실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이 내주하시는 참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를 창조하시는데 이 공동체가 바로 그가 짓는 새 성전이 될 것입니다. 성전은 원래 하나님의 집으로서 하나님께서 거처하시는 곳인데 이제 건물이 아닌 당신의 백성 안에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서 거하시게 되고 그래서 그의 백성이 새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 본 칼럼은 아래 책 “두 글자로 풀어내는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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