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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구분 없애는 언어 실험, 다양성 존중인가 정체성 혼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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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숙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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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성평등가족부 홈페이지'내 어린이 교육 자료가 논란을 낳고 있다. 해당 자료는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지 않는 새로운 말 ‘hen’”이라는 제목으로, 스웨덴 등에서 사용되는 중성적 호칭을 긍정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포스터는 이를 “성평등한 사회의 상징”으로 묘사하며, 어린이 책과 장난감, 의류에서도 성별 구분을 없애는 시도를 소개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성평등의 개념을 ‘성 구분의 제거’로 단순화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성평등이 아닌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양성평등'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성평등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 속에서 동등한 존중과 기회를 보장하는 개념인데, 홈페이지의 내용은 이를 ‘성의 부정’이나 ‘중성의 표준화’로 오인할 여지를 남긴다는 것이다.

또한, 언어와 문화를 급격히 바꾸려는 시도는 사회적 합의보다는 이념적 실험의 성격을 띤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아동 대상 교육 콘텐츠에서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없는 세계’를 자연스럽게 제시하는 것은, 성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양성평등은 생물학적 성을 지우는 문제가 아니라, 존중과 기회의 평등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서구의 특정 문화적 사례를 그대로 가져와 적용하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가치관에 맞는 양성평등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hen’이라는 단어가 상징하는 것은 단순한 언어의 변화가 아니라, 사회가 성별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다. 평등의 이름으로 차이를 지우는 시도가 과연 진정한 존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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