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본문의 세계와 신자의 세계를 연결하기 위한 설교자의 청중 이해 (다섯번째)
작성자 정보
- 최광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42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3. 해석학적 존재로서의 청중 이해
신학적 존재로서의 청중 이해에 이어 두 번째로 생각해볼 것은 성경과 청중의 관계를 통한 청중 이해이다. 청중은 성경을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의 긴장을 해소해 나간다. 이런 면에서 성경과의 관계를 맺고 있는 청중을 ‘해석학적인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해석학적인 존재인 청중은 성경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해석학적인 존재인 청중에게 설교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어떤 해석학적 관점을 가져야 그 설교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1) 성경과 청중의 관계
청중은 하나님과 직접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동시에 성경을 매개로 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과 청중 사이에 위치하면서 하나님과 청중 사이의 역설적 긴장 관계를 해소하는 중재적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청중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긴장을 해소할 수 있지만, 성경과의 관계에서는 여전히 어느 정도의 긴장이 남아 있다. 그 이유는 청중이 이해한 성경과 그가 마주하는 세상이 서로 모순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중과 성경의 관계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긴장 관계는 “5단계 로고스의 맥락화” 이론으로 해결을 시도할 수 있다.
2) 로고스의 맥락화와 구속사에 참여하는 청중
해석학적인 존재인 청중은 구속사의 연장선에 참여하고 있는 존재이다. 구속사적 관점에서 보면 성경 인물들이 하나님을 경험한 이야기들은 신앙 위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청중 자신들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되는데 이것이 성경을 해석하는 궁극적 목적이다. 설교자가 청중에게 그들이 성경의 주인공들과 동일한 구속사의 연장선에 서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5단계에 걸친 로고스의 맥락화의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이승진 교수에 의하면 “로고스의 맥락화(logos contextualization)란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이 특정한 시대적 환경에 속한 하나님 나라 백성들에게 선포되고 그 과정에 성령의 감동과 조명으로 말미암아 말씀의 수용자들 내면에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믿음이 형성되고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서 거룩함을 추구하는 성화의 삶을 살아가는 전체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로고스의 맥락화는 모두 다섯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삼위 하나님에 의한 구속 사건과 말씀을 통한 계시
2단계, 성령의 감동에 의한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성경 기록
3단계, 성령의 조명에 의한 성경 본문에 대한 해석과 설교자의 추체험
4단계, 설교 메시지를 통한 말씀 선포와 성령의 조명을 통한 청중의 추체험
5단계, 교회의 표지를 통한 말씀의 가시적 성취
“5단계 로고스의 맥락화”에 비추어 볼 때 기록된(2단계) 성경 말씀을 대하는 청중을 해석학적인 존재로 이해할 수 있다. 해석학적인 존재인 청중이 과거에 발생한 구속 사건을 추체험하기 위해서는 설교자가 먼저 성령의 조명에 의하여 성경 본문을 해석함으로 과거의 구속 사건을 먼저 추체험해야 한다(3단계). 그리고 설교자가 추체험한 성경 말씀을 청중에게 선포할 때 청중들도 똑같은 구속 사건을 추체험하게 된다(4단계). 이러한 추체험을 위하여 설교자에게는 어떠한 성경해석의 원리가 필요한가?
3) 설교학적 상호본문성 관점의 성경해석
Douglas Stuart와 Gordon D. Fee는 『성경해석 방법론』에서 성경해석의 3대 지침을 역사적, 문법적(혹은 문학적, 문맥적), 신학적 관점의 해석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3대 지침 가운데 신학적 해석 이론을 설교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설교학적 관점의 설명이 아쉬움을 느낀다. 한편, Biblical Preaching의 저자 Robinson은 강해 설교에 대한 정의에서 ‘신학적 연구’라는 개념을 생략해버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교를 위한 성경해석에 관한 대안으로 연구자는 “설교학적 상호본문성” 관점의 성경해석 원리를 도입하려고 한다.
이승진 교수에 의하면, 성경 본문 안에는 수신자의 상황과의 필연적인 상관성이 이미 선행하고 있다. 설교학적 상호본문성 관점으로 본문(text)에 접근할 때 텍스트(text) 기록자들이 수신자의 상황(context)적 필요에 따른 소통행위를 함에 있어 수사적인 목적에 따라 이전에 존재하는 선행 자료(pre-text)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러한 의사소통으로 말미암은 후속 결과(post-text)까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설교학적 상호본문성 관점의 성경해석은 성경 해석자가 본문(text)을 해석할 때 본문(text) 그 자체는 물론이거니와 당시 수신자가 처한 상황(context)과 수사학적 목적에 따라 기록자가 사용한 선행 자료(pre-text) 및 그가 의도한 후속 결과(post-text)까지, 네 가지 텍스트(text)를 해석 대상으로 삼아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해석 방법이다. 이렇게 설교학적 상호본문성 원리로 해석할 때 본문(text) 자체는 문법(학)적으로 해석하고, 선행 자료(pre-text)와 상황(context)의 관계에서는 역사적으로 해석하며, 기록자가 의도한 후속 결과(post-text)까지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해석할 때 신학적 해석이 가능하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