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 분류

시카고 성경 무오성 선언의 교훈

작성자 정보

  • 최광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57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시카고 성경 무오성 선언의 교훈

 

 

 

 

성경 비평학이 판을 치고 자유주의 신학이 교계를 잠식해 가던 20세기 말에 모두를 충격에 빠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19781026일부터 28일까지 시카고 오헤어 공항 인근의 하얏트 리젠시 오헤어(Hyatt Regency O'Hare) 호텔에서 국제성경무오학회(ICBI)가 후원한 국제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 300여 명의 복음주의 학자 및 지도자들이 모여 선언문에 서명한 것이다.

당시 회의장에는 J.I. 패커, R.C. 스프롤, 노만 가이스러, 프랜시스 쉐퍼 등 당대 복음주의 학자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참여했다. 인간의 이성과 과학적 회의주의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해체하려 들던 시대적 파도 앞에서, 이들은 성경은 원본에 있어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오류가 전혀 없는 완전무결한 진리임을 선언하고 그 선언문에 서명을 남겼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시카고 성경 무오성 선언(The Chicago Statement on Biblical Inerrancy)”이다.

 

 

1. 세속화의 파도에 맞선 교리적 배수진

 

성경 무오성 선언의 발단과 개요는 이러하다. 19세기 후반부터 고조된 계몽주의와 고등비평학은 20세기 중후반에 이르러 교회 속으로 깊숙이 침투했다. “성경은 역사적·과학적 오류를 담고 있는 인간의 기록에 불과하며, 단지 도덕적·영적 교훈으로서만 의미가 있다라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주장이 신학교와 교단을 장악해 가고 있었다. 하나님 말씀의 자리에 인간의 이성이 올라앉아 성경의 초자연적 기적과 역사적 사실성은 한낱 신화나 비유로 치부되었다.

이러한 영적 위기의식 속에서 태동한 시카고 회의는 교회의 기초인 하나님 말씀의 절대적 권위를 다시 확립하기 위한 학술적·신학적 배수진이었다. 300여 명의 학자들은 사흘간의 치열한 토론 끝에 19개의 긍정 조항(Affirmations)과 부정 조항(Denials)으로 구성된 정밀한 문서에 합의했다. 이 문서에서 그들은 성경이 역사와 과학, 영적 진리 모두에 있어 진실되며 오류가 없음을 명확히 규정했다.

 

 

2. 사상적 대전환의 이정표

 

시카고 무오성 선언의 핵심 내용과 역사적 의의는 성경의 영감성과 무오성을 단순한 믿음이 아닌, 신학적·논리적 체계로 정립했다는 데 있다. 선언문은 성경이 인간 저자의 문학적 양식과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성령의 완전한 통제 아래 기록되었음을 밝히며, 성경 원본(Autographa)의 무결성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비유나 시적 표현 등 문학적 장치를 인정하면서도, 성경이 다루는 역사적 사실(: 창조, 홍수, 동정녀 탄생, 예수 그리스도의 신체적 부활)의 무오성을 단호하게 결합했다.

이 선언은 당대 미국과 전 세계 기독교계에 거대한 충격을 주었다. 침묵하던 수많은 성도들과 교단들에게 우리가 믿는 성경은 진실로 진리라는 거룩한 자부심을 되찾아 주었고, 자유주의적 타협에 물들어가던 복음주의 진영을 결집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사상적으로 무너져 내리던 기독교 지성계에 든든한 방파제를 구축한 위대한 사상적 이정표였다.

 

 

3. 그리고 성과가 아쉬웠다.

 

그러나 너무나도 아쉬운 점은, 그렇게 훌륭한 선언이 있었음에도 그것이 오늘날의 신학교와 교회의 문제를 변화시키는 운동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이다. 선언을 주도했던 ICBI는 예정된 10년의 활동 후 학회를 해산했고, 무오성 선언은 신학 도서관의 서가 속에 묻힌 것처럼 되었다. 선언 이후 영적 전투의 현장에서 일어난 일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과 같았다.

나무를 심어놓고 물을 주지 않아 말라 죽게 하거나 잡초에 질식해 죽게 만든다면 그 나무를 심은 수고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더 심하게 비유해 본다면, 애써 아이를 낳아놓고 양육을 포기하여 죽게 만든다면, 아기를 낳지 않은 것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

성경 무오성 선언만 던져놓으면 고등비평을 주장하며 성경을 해체하던 적들이 알아서 무서워 떨며 물러가겠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그들은 선언의 허점을 노리며 신학교와 교회를 점령해 나갔다. 진지를 구축했으면 적이 완전히 퇴각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해서 영적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어야 했다. 힘을 모아 사탄의 세력이 무너질 때까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지속하지 못했기에, 결국 우리는 선언문이라는 종이 한 장만 손에 쥔 채 실질적인 사상전과 문화전에서 처참하게 밀리고 말았다.

 

 

4. 빼앗긴 신학교를 탈환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라

 

그러나 절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세속화의 도도한 물결 속에서도 여전히 성경을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진실하게 믿고,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순전한 신자들이 전 세계 도처에 수없이 남아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에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사수하는 강력한 믿음의 유산을 남겨주셨다.

다시는 선언문만 남고 운동은 사라진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 지금은 단순히 문서에 서명하는 신앙을 넘어, 행동하는 영적 총동원이 필요한 때이다. 성경의 진리를 확신하는 신자들과 목회자, 그리고 학자들이 다시 강력하게 연대해야 한다. 사두개파처럼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 않으면서도 거룩한 단상을 점령하고 있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을 신학교에서 물리쳐야 한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다(마태복음 11:12). 사탄이 점령한 신학교를 탈환하고, 자유주의 신학으로 황폐해진 교단을 진리의 말씀으로 회복해야 한다. 진짜배기 천국 백성은 더 이상 구경꾼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사탄이 점령한 신학계와 교계 한가운데로 들어가 하나님의 나라를 탈환하고 확장하는 데 남은 에너지를 쏟아야 할 때이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기사




알림 0